직장인 퇴직연금 DB형 DC형 차이 및 유리한 선택 가이드

직장인 퇴직연금 DB형 DC형 차이 및 유리한 선택 가이드

직장인에게 월급 다음으로 중요한 돈이 무엇일까요? 바로 '퇴직금'입니다. 예전에는 퇴사할 때 목돈으로 한 번에 받았지만, 이제는 '퇴직연금 제도'를 통해 회사가 외부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 굴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 퇴직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라는 것입니다. 이 선택 하나로 10년 뒤 내 퇴직 계좌의 앞자리가 바뀝니다. 회사가 굴려주는 게 좋을까요, 내가 직접 굴리는 게 좋을까요? 내 상황에 딱 맞는 퇴직연금 선택법을 알려드립니다.

1. 알아서 챙겨주는 'DB형' (확정급여형)

DB(Defined Benefit)형은 기존의 퇴직금 제도와 가장 비슷합니다. 회사가 퇴직금을 운용하고, 근로자는 정해진 금액을 받습니다. 운용을 잘하든 못하든 회사가 책임지므로 근로자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DB형 계산 공식]

퇴직 직전 3개월 평균 월급 × 근속 연수

  • 👍 추천 대상: 연봉 인상률이 높은 직장인. 승진 기회가 많고 임금 상승폭이 큰 대기업, 공기업 재직자에게 유리합니다. 퇴직 직전의 월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존버(장기근속)할수록 유리합니다.

2. 내가 직접 굴리는 'DC형' (확정기여형)

DC(Defined Contribution)형은 회사가 매년 한 달 치 월급을 내 퇴직연금 계좌에 넣어주면, 그 돈을 내가 직접 투자(주식, 펀드, 예금 등)해서 불리는 방식입니다. 투자를 잘하면 DB형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까먹으면 원금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 👍 추천 대상: 임금 상승률이 낮거나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 월급이 잘 안 오르는 중소기업 재직자라면, 차라리 돈을 빨리 받아서 S&P500 같은 ETF에 투자해 연 7~8% 수익을 내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3. 최악의 실수: DC형 가입하고 방치하기

가장 큰 문제는 DC형에 가입해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 소중한 퇴직금이 금리 1%짜리 대기 자금으로 잠들게 됩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돈이 삭제되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DC형 가입자라면 반드시 증권사 앱에 접속해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설정하거나, 안전한 TDF(타겟데이트펀드) 또는 ETF를 매수해야 합니다. "투자가 무섭다"고요? 퇴직금은 20년, 30년 뒤에 쓸 돈입니다. 장기 투자의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자금입니다.

마치며: 퇴직금은 제2의 인생 시드머니

퇴사할 때 받는 돈은 현금이 아니라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들어옵니다. 당장 차를 바꾸거나 여행을 가는 데 쓰지 마세요. 세금을 떼지 않고(과세 이연) 계속 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지금 인사팀이나 은행 앱을 통해 내 퇴직연금이 DB인지 DC인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내 연봉 인상률이 투자 수익률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DC형으로 전환하여 내 노후 자금을 직접 키우시길 바랍니다.